산단민사1 근대 민족신화로 재탄생한 단군신화 고려에서 조선까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전승되던 단군신화는 조선이 서구 열강의 침입과 일본 제국주의의 위협에 놓이자 강력한 민족통합 담론으로 떠오른다. 이미 1895년부터 일본의 시라또리 쿠라끼찌, 나까 미찌요 같은 학자들은 단군신화를 일연이 만든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평가절하했지만, 그럴수록 단군신화는 고조선의 건국신화를 넘어 한반도와 요동지역 여러 종족의 기원에 놓인 위대한 민족통합의 신화로 인식되었다. 이런 인식의 고양에는 단군신앙운동이나 근대적 민족계몽운동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민족의 위기를 우리 고유의 정신에서 찾자는 운동이 19세기말에 시작되었는데 평안도와 백두산을 중심으로 일어난 단군신앙운동 역시 그 일환이었다. 이 운동의 흐름 속에서 '환단고기'나 '규원사회'처럼 찬란한 단군시대의 .. 2023.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