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1 건국신화의 재인식 고려 이전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와 그 북부지역에 있던 여러 고대국가의 신화 가운데 고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끈 것은 고조선과 고구려의 건국신화였다. 고구려 주몽의 신화가 주목받은 까닭은, 이규보가 '동명왕편' 서문에서 밝혔듯이, 우부애부도 아는 흥미로운 이야기였을 뿐만 아니라, 그 이야기에 고구려 역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근대계몽기에 단재 신채호가 신라 중심의 역사서술을 비판하면서 부여, 고구려 계통의 역사를 '조선상고사'의 중심으로 삼은 까닭도 거기에 있다. 그러나 우리 역사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모은 신화는 고조선의 단군신화였다. 이는 고조선이 고구려보다 앞선 나라, 한반도와 그 북부지역에 설립되었던 나라들의 기원에 해당하는 나라로 인식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 2023. 1.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