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1 나말여초 문학사의 새 지평 나말여초는 자기중심적인 문화를 일궈가던 고대사회를 벗어나 중세보편주의로 진입하던 시기였다. 이때를 보편주의시대라 부르는 이유는 공동의 문자와 사상으로 동아시아 중세문명을 꽃피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 문명권의 중심에는 당시 세계제국이던 당나라가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 한문학의 비조로 일컬어지는 최치원도 12세 어린 나이에 당나라 유학길에 올라 선진문물을 흠뻑 섭취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세계문화를 체험하고 돌아온 최치원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다음과 같은 그의 발언에서 나말여초문학사의 동향을 가늠할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문화가 중국과 서로 섞여 같게 된 것은 기쁘게 여기고자 하나, 필설은 중국과 차이가 있어 부끄럽습니다.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문체는 비록 충적을 짝하게 되었지만 토성은 조음과 구별.. 2023. 1. 24. 이전 1 다음